▲ 인천 서구 첨단산업단지(IHP) 2공구 폐기물처리 범시민협의회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라지구 IHP첨단산업단지 2공구 매립폐기물 전량 굴착 처리'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첨단산업단지(IHP)를 조성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공구 매립 폐기물을 파내지 않기로 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첨단산업단지 2공구 매립 폐기물 처리 범시민협의회'는 3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립 폐기물을 굴착하지 않고 쓰레기 무덤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LH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건 '옥시 사태'의 후속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H가 첨단산업단지 공사를 하고 있는 IHP 부지는 30여년 전 인천지역 폐기물이 묻힌 곳이다. 여기에 매립된 폐기물은 163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초 준공 예정인 첨단산업단지 1공구에 묻혀 있던 폐기물은 굴착됐다. 하지만 LH는 지난해 12월 2공구를 착공하면서 폐기물을 그대로 두고 침출수와 가스만 처리하는 안정화 공법을 택했다.

LH 관계자는 "굴착하면 공사 기간이 길어진다. 준공 이후 투자를 유치하려면 저렴한 안정화 공법이 적합하다는 복합적 판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범시민협의회는 이날 "5월 초 1공구 현장을 찾았을 때 굴착된 폐기물에서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했다"며 "LH는 2공구 폐기물을 전량 굴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