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애 앵커)
 
수천억 원이 투입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잦은 고장에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민사회는 환경오염시설이라며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형구 기잡니다.

리포트)

송도국제도시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입니다.

여기에 쓰레기를 넣으면 지하에 매설된 관을 통해 쓰레기 처리장으로 수집됩니다.

하지만 눈앞의 집하시설을 두고 길바닥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뒀습니다.

이렇게 내버려두면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INT.1) 송도국제도시 상인 (음성변조)

"경비들이 집어넣거나 저도 보면 집어넣고 그래요."

(이렇게 안 에다 안 넣는 경우가 많아요?) "네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 역할도 못 한다는 겁니다.

집하시설엔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와 생활폐기물 투입구가 분리돼 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음식물과 생활폐기물을 분리해서 버립니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하나의 관로로 합쳐집니다.

분명 버릴 땐 분리해서 버리지만 결국 쓰레기가 뒤섞이는 겁니다.

시민사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친환경 시설로 홍보해 분양하고는 악취를 내뿜는 환경오염시설이 됐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배상과 진상규명의 책임을 물어 관계 당국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INT.2) 김선홍 /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
"시설물 원상복구와 책임자 처벌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인천시민과 인천시의 경제적·
 
환경적 피해 확산방지를 위해 검찰에 고발할 것입니다."

앞서 인천시의회도 행정사무감사에서 5.7공구 내 자동집하시설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쓰레기가 뒤섞여 음식물처리장 시설이 가동되지 않는다며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인천경제청은 "5.7공구 지적 사항은 시공사에서 하자 보수에 들어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자동집하시설은 대기 오염을 줄이고, 주민 편의를 높이는 친환경 시설"이라며,

최악의 환경오염 시설이란 지적을 일축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촬영편집 : 원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