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덤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시민협의회, 청라 첨단산업단지 안정화 공법아닌 전량 굴착 처리해야
2016-05-31 11:07ㅣ 이미루 기자 (mirulee88@gmail.com)
'인천 LH첨단산업단지 2공구 매립폐기물처리 범 시민협의회'(이하 시민협의회)는 31일 청라지구 IHP첨단산업단지 2공구의 매립폐기물 안정화처리 방침에 대해 "LH공사의 상식에 어긋난 행태"라며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시민협의회는 LH공사의 안정화공법 처리 방침을 강하게 규탄했다. 사진 = 이미루 기자
시민협의회는 "지난 5월 5일 IHP 1공구의 현장을 방문했을 때, 폐기물에서 심한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하고 있었으며 IHP 2공구의 폐기물의 성상도 같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며 "쓰레기 무덤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시민협의회는 LH공사에 매립폐기물처리와 관련 처리계획을 요청한 바 있으나, "도로는 굴착, 부지는 안정화로 설계 반영되어 작년 12월부터 공사중에 있으며, 투자유치, 환경에 미치는 영향 및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처리방안을 검토중에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는 "LH공사가 미온적 대응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또한 LH공사가 서구한경단체협의회 및 청라지구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첨단산업단지 및 테마파크 조성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현재의 옥시사태를 언급하며 "LH공사가 옥시의 전철을 밟는 후속작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LH공사가 내놓은 "환경부가 승인한 환경영향평가 변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환경부의 승인이 과연 지금 상황에서 대의명분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추후 사고 발생시 서로 책임만 회피할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창화 인천대교수(시민협의회 상임대표)는 "범시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청라지구 주민뿐 아니라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모든 시민, 관련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 더 많은 분들이 우리와 뜻을 모아주고 있다"며 "LH공사가 청라지구 IHP 2공구의 매립폐기물을 굴착하고 정상적인 택지개발을 진행할 때까지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시민협의회는 인천 시청, 서구청, 청라자유구역청 등에 민원을 제기할 것이며 시민 궐기대회와 서명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을 밝히고, "LH공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속히 인천 청라지구 IHP 2공구 매립폐기물을 전량 굴착 처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