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청라 주민 등이 구성한 ‘인천 LH 첨단산업단지 2공구 매립폐기물 처리 범시민협의회

(이하 시민협의회)’가 지난 5월 3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첨단산업단지

(IHP)에 매립된 폐기물을 전량 굴착 처리하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촉구했다.

LH가 IHP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인 부지는 30여년 전에 폐기물이 묻힌 곳으로, LH는 2017년 초 준공

예정인 1공구의 폐기물은 굴착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2공구를 착공할 때는 땅속의 일부 폐기물을

그대로 둔 채 침출수와 가스만 처리하는 안정화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청라 주민 등은 시민협의회를 결성하고 지난 4월 29일 LH 청라사업단 앞에서

결의대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시민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매립폐기물을 굴착하지 않고 쓰레기 무덤 위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문제”라며 “LH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일으킨 ‘옥시’의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5월 초 현장을 방문해 폐기물에서 악취와 침출수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하루 빨리 폐기물을 전량 굴착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LH는 “굴착하면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준공 이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안정화 공법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회ㆍ경제적 파급 효과, 투자 유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민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인천시와 서구, 한강유역환경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대규모 궐기대회와 서명운동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