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천·서울 쓰레기, 경유버스 해법 찾아야

 
얼마 전 서울시가 인천과 경기도 경유버스의 서울 운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제 예상했던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 주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그렇다면 쓰레기 반입문제를 들고 나선 일이다.
일단 비영리민간단체 ‘글로벌에코넷’은 어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때문에 인천 경유버스의 서울 운행을 제한한다면, 미세먼지가 훨씬 더 많이 발생하는 인천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서울 공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가 이 문제에 주목하는 것은 차츰 민민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해서다. 현재 이 단체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환경부·서울시·인천시·경기도 4자협의체 합의도 파기하라고 주장할 정도다.

일이 이쯤되면 서울시의 시민단체에서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서울로 들어오는 엄청난 경유버스가 서울의 대기질을 나쁘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참 복잡한 얘기지만 세 지자체가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윈윈이 됐건 아니면 어느 한쪽의 기울기가 할 수 없어도 서로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에코넷 민단단체에서의 얘기도 전혀 틀리지는 않는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인천에서 처리한 탓에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은
20년 넘게 악취·소음·미세먼지를 견뎌야 한 일이 그것이다.
사실 이 얘기는 어쩌면 서울이 쓰레기 발생자 원칙에 따르자면 할 말도 없게 됐다.
하지만 서울시나 경기도의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마땅히 매립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이러한 쓰레기 매립 주제는 인천시로서는 경기나 서울을 옥조이는 단골메뉴로 등장했고 또한 인천시의 입장도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서로의 민감한 사안으로 마치 폭탄의 뇌관작용을 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인천시는 얼마전 서울시의 경유버스 운행 제한 방침에 유감을 표명하고
“서울시는 경유버스 운행제한에 앞서 전력 자급률을 높이고 대체 쓰레기 매립지 조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금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257대 중 경유버스는 63대로 갑작스럽게 이 모두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기란 사실상 버겁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경기도의 입장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우리는 세 지자체의 수장이 하루빨리 경유버스에 대한 해결책과 쓰레기 매립에 관한 원천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사실 어찌보면 서로에게 조금만 신경쓰면 시민단체까지 나서지 않아도 될 문제다.
갑작스럽게 대기의 질이 나빠진 것은 서울의 문제만 아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제일 가까운 인천시와 맞닿은 경기도 역시 서울과 별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자기것만 고수하다가는 모두 잃는다.
하기 좋은 말로 윈윈이라는 것이 때로는 뜻에 맞지 않더라도 돌아가면서 감내할 각오가 있어야 이 문제가 풀린다.
 대화의 최고 좋은 방법이 잘 듣는 것처럼 지자체 장들의 능력있는 생각이라면 안 풀릴 얘기도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