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자동집하시설 ‘잔 고장’… 쓰레기장 된 아파트 ‘악취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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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가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각각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Clean-net)이 잦은 고장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단지 한쪽에 설치된 임시 음식물 쓰레기 통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이 아파트는 복도에 집하시설 투입구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도록 하고 있지만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판교등 신도시개발하며 설치
툭하면 사용중지거나 수리중
별도수거장없어 입주민 불편
“시설핑계 분양가 높았는데…”
환경단체, LH·건설사등 고발LH가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수백억원을 들여 설치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입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 아파트는 별도의 쓰레기 분리수거장이 없다 보니 단지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로 주민들이수년째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18일 오전 성남 판교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내 자동집하시설에 다가서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집하시설은 투입한 쓰레기를 진공흡입으로 빨아들여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옮기는 시설이지만, 이곳 집하시설은 고장이 난 지 이미 오래였다. 자동집하시설 투입구는 각종 폐목재들로 막혀 있었다.경비원 신모(66)씨는 “잔고장이 너무 심해 쓰레기를 기계 밖에 두고 수거업체가 처리하고 있다”며 “쌓아 놓은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수시로 고양이가 찢어 난장판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 아파트는 입주 당시부터 자동집하시설이 수시로 고장 나 수년간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용인 흥덕지구 주민들도 자동집하시설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주민 김모(61)씨는 “분양 당시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이젠 흉물이 됐다”며 “기계가 고장났다는 안내방송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온다”고 성토했다.인천 소래 논현지구도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자동집하시설은 아예 사용된 적이 없어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아파트에 설치된 자동집하시설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 버리도록 돼 있지만 관로가 하나밖에 없어 중간에 쓰레기가 섞이고 쌓이는 결함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나 비료 재료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입주자 대표 류모씨는 “수백억원을 들여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해 분양가가 올랐는데도 막상 집하시설은 애물단지가 됐다”고 성토했다.결국 글로벌 에코넷 등 10개 환경단체는 LH와 집하시설 설치업체 및 각 건설사 등 15곳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대표는 “LH가 전국 28개 신도시 60만 세대에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하면서 가구당 250만~400만원을 받아 1조7천여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며 “자동집하시설의 실제 쓰레기 회수율은 18.9% 정도로 엉터리”라고 주장했다.이에대해 LH 관계자는 “집하시설 투입구는 일부 군소업체가 납품한 경우가 있어 고장이 있을 수 있지만 시스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쓰레기 회수율은 80~90%에 이른다”고 밝혔다.
